맘여린나

삿포로 오마카세를 먹어보다 본문

일상생활/여행

삿포로 오마카세를 먹어보다

맘여린v 2024. 9. 3. 22:59
반응형

"오마카세"

오마카세

 

한 달반 전쯤에 삿포로 비행기를 예약했다. 계획을 세우면서 근사한 오마카세를 찾았고 예약한 곳이 미슐랭 집이라고 들었던 곳이다. 일본 초밥은 맛있으니까 기대하면서 왔다. 아주 아~~~주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니까 그럴수도 있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 참고했으면 좋겠습니다☆ ☆ ☆ ☆

 

우선, 나는 초밥을 잘 못먹는다. 초밥 집에 가도 육류나 흰살 생선(비리지 않는 걸 위주로) 초밥을 주문한다. 그렇지만 지난번에 후쿠오카에 가서 초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처음으로 연어도 참치도 먹었다. 그래서 본토에서 먹는 원조 음식이 맛있다는 걸 알게 돼서 이번에 도전했다.

 

위치

 

초밥집 위치는 스스키노 역 근처이다. 보통 니카아저씨 근처로 숙소를 잡으니까 접근성은 아주 편리하다. 가게 입구가 큰 대로 쪽에 있는게 아니라 뒷편 골목쪽에 입구가 있다. 오른쪽 사진 처럼 생긴 곳을 찾아가면 된다.

 

 

자리

자리에 앉으니 왼쪽사진 처럼 세팅이 되어 있었다. 한 타임에 8명 정도 받는 거 같았다. 8명 중에 6명이 한국인이고 2명이 일본인이었다. 자리부터 뭔가 설렜다. 젓가락, 소금, 간장 그리고 따뜻한 물수건이 나를 맞이 해주었다. 티비에서 봤던 것 처럼 내 맞은 편에서 장인 아저씨가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주었다. 장인 아저씨가 친숙했는데 유투버 원지 느낌이 났다. 원지 아저씨가 생와사비를 갈아주는데 내가 아는 와사비랑 맛이 달랐다. 내가 아는 맛은 코를 톡쏘는 맛인데 장인 아저씨가 갈아주는 것은 전혀 와사비 향만 느껴졌지 코가 아무렇지 않았다.

 

 

1. 식초에 담긴 해초

난이도 ★ ★ ★ ☆ ☆

 

직접 와사비를 갈아서 내 접시 위에 올려주었고 에피타이저로 첫번째 음식은 식초 맛이 많이 나는 해초 같았다. 살짝 비리긴 했었는데 입맛 돋게 하라고 준 거 같았다. 한번 먹어볼만 했다.

 

 

2. 문어

난이도 ☆ ☆ ☆ ☆ ☆

 

문어 두 점을 받았는데 하나는 그냥 먹어보고 하나는 와사비랑 같이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지금까지 먹었던 문어 중에 이번에 먹은게 제일 맛있었다. 더 먹고 싶었지만 다음 요리를 먹기 위해 꾹 참았다. 회나 초밥은 소주가 어울리는 지 알았는데 맥주랑 조합이 잘 맞았다.

 

 

3. 북방조개                                               4. 광어                                                       5. 가쓰오부시

난이도 ★  ★ ★ ☆                               난이도 ★ ☆ ☆ ☆                                난이도 ★  

 

북방조개는 비주얼은 착했는데 향이 정말 특이했다. 그리고 초보자인 나에게 힘든 입문이었다. 뭔가 초밥의 세계가 만만하지 않다는 걸 알려준다는 느낌이랄까.. 와사비랑 같이 먹어도 쉽지 않았다. 겨우 넘겼다.

광어는 내가 아는 맛이었고 무난했다. 이것도 두 점 받았는데 더 먹어보고 싶었다.

가쓰오부시는 오꼬노미야끼나 타코야끼에 얇게 있는 것만 보았지 회로는 처음 봤다. 맛은 가쓰오부시 맛이 느껴졌다. 빨간살 생선이지만 맛은 비리지 않고 괜찮았다. 쪽파를 고명으로 올려주었는데 조화가 괜찮았다.

 

 

6. 계란찜

난이도 ★  ☆ ☆ ☆ 

 

블루치즈가 들어간다고 했다. 느낌상 우니가 들어간 거 같았다. 식감이 뭔가 알맹이 같은게 씹히는 느낌이었지만 먹을만 했다. 고소했다. 계란찜을 담아주는 그릇이 귀여웠다.

 

 

7. 참치 중뱃살                   8. 참치 적신

난이도 ★ ★ ★ ☆ ☆        난이도 ★ ★ ★ ☆ ☆

 

참치를 잡은 곳과 참치의 크기를 보여주는 종이를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었다. 지금까지는 회를 주었다면 이번 부터는 초밥을 주었다. 그래서 자리에 있는 간장과 소금을 가져갔다. 참치 중뱃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칼로 선을 그었다. 참치의 맛있는 부위라고 했는데 칼로 자국까지 남겼다. 손이 정말 많이 갔던 거 같다. 와사비를 참치 밑에 숨겨서 밥과 함께 주었다. 어디서 들었는데 맛있는 초밥의 밥알 갯수가 200몇개랬는데 진짜 그랬을 거다 아마.

초밥 초보자인 나에게는 참치가 어려웠지만 다들 맛있다고 했다.

 

 

9. 전어                                                      10. 우니와 게                                            11. 백옥돔

난이도 ★  ★ ★ ☆                               난이도 ★  ☆ ☆ ☆                                난이도 ★    

 

전어를 회로 먹었을 때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초밥으로 도전했는데 힘들었다. 와사비를 많이 얹어서 먹어도 힘들었다. 동생은 회를 정말 좋아하는데 전어 초밥은 어렵다고 했다. 아마 숙성을 해서 그런 듯 하다.

이번에 처음 우니를 먹어봤는데 향이 특이했다. 비리거나 먹기 힘든게 아닌 특이한 향이었다. 게살과 내장을 함께 섞어서 초밥처럼 뭉친 건데 맛있었다. 그 위에 와사비를 얹어서 먹었다. 조화가 정말 좋았다.

백옥돔은 씹는 맛이 있었다. 꽤나 두꺼웠던 거 같다. 향은 생선인데 식감은 육류인지 알았다.

 

 

12. 전갱이                                                13. 무늬오징어                                          14. 방어

난이도 ★  ★ ★ ★                               난이도 ★  ☆ ☆ ☆                                난이도 ★    

 

전갱이, 힘들었다. 와사비로도 커버가 되지 않았다. 초보자는 쉽게 넘기 힘든 맛이다. 와사비로도 커버가 되지 않는다. 같은 시간 때에 예약한 다른 한국인이 "맛있게 비리다"라고 했는데 아직 까지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무늬오징어, 쫄깃쫄깃한 식감이 인상 깊었다. 방금 전에 먹은 전갱이를 소화시켜주는 맛이었다. 색도 보면 흰색이다. 평화의 상징 흰색

방어, 회 맛을 잘 구분못하는데 방어는 엄청 고소했다. 확실히 일반 횟집에서 보는 방어랑 빛깔부터 달랐다.

 

 

15. 새우                             16. 우니 군함

난이도 ★ ☆ ☆ ☆ ☆        난이도 ★ ★ ☆ ☆ ☆

 

새우를 직접 손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손질하면 엉망인데 장인 아저씨는 달랐다. 군더더기 없는 손질로 살만 쏙 분리했다. 순식간에 손질해서 내 접시 위로 올려주었다. 새우 초밥을 제일 편하게 먹었다. 내가 아는 맛과는 다르게 여기서 먹은 새우 초밥이 여태껏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맛있었다.

우니군함에서 아까 우니 게살 초밥에서 맛보기로 우니를 먹었는데 우니군함은 완전히 우니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주는게 아니라 많이 올려줬다. 풍부하게 느끼라는 뜻 같았다. 그리고 김이 맛있었다. 별다를게 없게 생긴 김인데 왜 이렇게 맛있는지 기억에 남는다.

 

 

15. 장어                            16. 카스테라

난이도 ★  ☆ ☆ ☆        난이도 ☆ ☆ ☆ ☆ ☆

 

초밥하면 장어초밥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지. 장어 소스도 특별했던 거 같다. 장어의 잡내도 잡아주고 장어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소스였던 거 같다. 하나 더 먹고 싶었으나 더 달라고 할 수 없기에 참았다.

카스테라 인지는 먹어보고 알았다. 처음에는 계란인지 알았는데 카스테라였다. 카스테라가 나온 걸 보니 거의 끝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국을 마지막으로 오늘 준비한 음식이 끝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거의 2시간 동안 음식을 먹었는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식에만 집중해서 먹은 경험은 처음이었다. 장인아저씨가 직접 도라에몽 대나무 이쑤시개를 놓아주었고 마무리가 되는 듯 했다. 파파고 번역으로 "오마카세는 처음인데 정말 맛있었습니다"를 보여주었고 장인아저씨가 다행이라고 하였다.

 

이번 오마카세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음식 한점한점 소중함을 느끼면서 먹었다고 할까나. 장인아저씨가 초밥을 만들고 접시에 놓아줄 때 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하면서 감사함을 표현했고 아쉬운 점은 내가 일본어를 잘했다면 궁금한 것도 바로 물어보고 했을텐데 이 점이 아쉬웠다. 가격은 인당 33000엔이다. 물론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초밥을 즐기는 사람들 한테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한끼에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하고 먹으니까 뭔가 내가 성공한 사람 같았다ㅎㅎㅎㅎㅎㅎㅎ

겨울에 삿포로에 온다면 한번 더 와서 이번 여름에 먹은 것과 비교해보고 싶다. 회는 겨울에 맛있다고 하니까

반응형
Comments